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,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너와 나는 끝내 만날 리 없는 여름과 겨울. 내가 다 없어지면 그때 너는 예쁘게 피어._상사화 꽃말, 서덕준
1. 서로에 대한 생각
호라님 : 일단 기본적으로...블리가 과거에 본인이 한 행동을 생각보다 많이 후회? 하고 있네요 약간 미련이 있다고 해야하나...이때 이렇게 하지 말걸 저때 저렇게 하지 말걸... 약간 이런 죄책감 비슷한 감정들이 있는 거 같아요. 하지만 물론 그보다는...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더 잘해주어야지 옆에 쥬리가 있으니까...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주어야지< 하는 감이 크긴 한데, 불현듯 잠깐잠깐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혼자 후회공이 되네요.
호라님 : 정작 쥬리는 지금 블리에게 사랑을 퍼주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. 최대한 블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고 손을 잡아주고 같이 기대서 진심을 나누고 싶은데, 본인 스스로 블리에게 조금 감추는? 것들이 있긴 하네요. 이게 특별하게 뭘 감추고 있다기보다는 본인이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굳이 그런 생각 안 해도 되는데... 굳이 어떤 부분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데... 굳이 이런 말들을 본인이 꺼내도 크게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긁어부스럼이 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냥 그만큼 애정을 더 주는 것으로 선회한 느낌이 있어요.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서 상태 파악은 정확하게 하고 있긴 하고요. 그게 행동이 물러질 뿐이지...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본인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< 이런 건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.
호라님 : 서로에게 해주어야 할 부분들도 되게 잘 알고 있는데 뭔가 문제를 직면하기보다는 좀 더 우유부단하게 행동할 수는 있을텐데……. 적어도 너무 땅을 판다거나 하면 그건 아니야. < 하고 딱 잘라줄 수 있을 거 같아요. 그런 선을 잡아주는 게 쥬리라고 보면 더 좋겠네요.
2. 관계를 맺는 자신에 대한 생각
호라님 : 둘 다 서로에게 준 상처가 되게 많네요. 그런데 이게 서로에게 준 상처도 많지만 지레 겁먹고 스스로에게 낸 상처도 되게 많아요. 이게...단순히 상처나 흉터에서 끝나는 건 아니고, 두 사람이 스스로 성장하고 상대를 생각할 때 필요한 감정들이었어요. 과거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었다...고 볼 수 있는데 아직도 그 아픔이 완전하게 가신 건 아니에요. 그래도 긍정적인 건 둘 다 상대와 함께라면 같이 나아갈 수 있다<고 여긴다는 건데 특히 이 지점은 블리가 강해요. 호라님 : 블리는 쥬리와 함께 있으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거든요. 함께 있을 때 자신이 안정되어서 더 부드럽고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여기는 것 같고, 쥬리를 위해서 자신이 좀 더 절제하고 인내심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.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자신이건 쥬리건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네요.
호라님 : 쥬리 같은 경우에는 쪼끔 더 발랄한데 블리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. 이것 저것 함께 같이 하고 싶고 블리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 같고요. 다소 본인의 감정이나 행동이 서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다소 어설플 때가 있긴 한 거 같은데... 쥬리가 똑똑하기도 하지만 은근 노빠꾸기질이 있네요. 그래서 관계에서 좀 더 이끌어가고 싶어하는 건 쥬리일 가능성이 있어요. 좀 훅 당긴다고 해야할지...
3. 트러블이 일어났을 때 대처 방안
호라님 : 반면 쥬리 쪽에서는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하다고 여기게 될 수 있는 거 같은데... 혼자 일에 푹 빠진다거나, 다른 취미생활로 눈을 돌린다거나, 의도적으로 블리와의 거리를 두고 혼자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. 근데 이게 쥬리 입장에서는 상처받고 싶지 않고 직면하기 두렵기 때문에 다소 회피하는 성향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.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서 가라앉히는 것도 분명 필요하지만 직면하기 무서우니까< 그런 게 좀 큰 거 같고... 블리는 이걸 못 견뎌 해서 잡아두려고 하는 거 같아요.
호라님 : 하지만 둘 다 이게...트러블이 또 엄청 크게 일어날 건 아니라서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서 풀어나갈 가능성이 커요. 한번에 확 좋아지진 않을 거 같은데 꾸준히 서로 조금씩 풀어간다고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. 애초에 싸울 일도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. 그럴만하면 서로 적당히 맞춰주네요.
리아 : 아 근데 약간.... 개인적으로 둘이 한번 성사된뒤로..........지금까지 있었던 갈등에 대해서... 입을 열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(싸우기싫다거나...) 그래도... 관계가 지금 평온한걸까요?!
호라님 : 네 그런 지점도 있어요. 그래서 이게...조금 곪는다고 해야하나...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둘 다 이걸 직면하기 싫어하는 거 같아요. 두려워하는 거 같고 차근차근 오래도록 시간이 지나서...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겨우 조곤히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. 지금은 너무 이르고 1N년 단위는 되어야 할 것 같네요. 애들 기준으로는 한 30대?